예전꺼>> / / 2018. 12. 5. 14:59

지식의 새로운 의미

반응형

지식의 새로운 의미

우리는 주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19세기에 헤겔(Hegel)이나 마르크스가 주장한 이데올로기와는 달리 극도로 단순하게설명될 있는 것들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은 가지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수많은 독립적인 사건들이 발전되고 합쳐져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따로따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 이들 대부분은 서로 아무런 관련도 없다 합쳐져 과거의 자본주의를 현대의 자본주의로 탈바꿈 시켰으며,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산업 혁명으로 전환시켰던 것이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 자본주의는 프로테스탄트적 윤리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20세기 초에 발표되어 너무나도 알려진 이론은 지금은 납득할 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부정되고 있다. 마르크스가 초기 논문에서 주장한 , 새로운 동력원으로 등장한 증기 기관은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했는데 수공업 장인들에게는 새로운 생산 수단에 투입할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자본가들에게 생산 수단의 통제권을 양보하지 않을 없었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기술 진보가 지금과 같이 사회 전반적으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다름 아닌 1700년경 또는 직후 유럽에서 일어난 지식의 의미 대한 근본적인 변화이다.

우리가 무엇을 있으며, 그것을 어떻게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론들이 있었다. 기원전 400년경의 플라톤(Platon)에서부터 현대의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1951) 포퍼(Karl Popper, 19021994) 이르기까지 많은 형이상학자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왔던 것이다. 그러나 지식의 의미와 가능에 관해서는 플라톤 이후 지금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지 이론밖에 없었다.

소크라테스(Socrates) 지식의 유일한 기능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이라고 하였다. 인간을 지적·도덕적·정신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을 지식의 유일한 기능으로 생각하였던 것이다. 한편 소크라테스에 필적할 만한 뛰어난 철학자인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지식의 목적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식은 논리학이자 문법이며 수사학(修辭學)이었다. 나중에 가지는 소위 삼학(三學, trivium)’이라 하여 중세 학문 연구의 핵심이 되었는데, 지금 미국에서 교양 교육(liberal education)’이라고 부르는 또는 독일인들이 일반 교양(Allgemeine Bildung)’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동양에도 마찬가지로 지식에 관한 가지 이론이 있었다. 유학자들에게 있어 지식이란 출세와 성공의 방편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를 아는 이었다. 반면에 도가(道家) 선승(禪僧)들에게 있어 지식이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으로서, 깨달음과 지혜에 이르는 이었다. 유학과 도가는 지식이 무엇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극명하게 대립적이었지만, 지식이 의미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완전히 일치하였다. 이들에게 있어 지식은 무엇을 있는 능력 (ability to do)’ 의미하지 않았다. 지식은 실용성(utility)’ 내포하고 있지 않았다. 실용성은 지식에는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실용성은 기능(skill)’- 그리스어로는 ‘techne(그리스어로 장인 기술자에 해당하는데,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위해 불과 함께 신들로부터 훔쳐온 자연을 가공하는 기술을 의미함 역주)’이었다.

같은 시대의 동양 철학자들, 중국의 유학자들이 책을 읽는 외에 다른 모든 것을 매우 경멸했던 것과는 달리, 소크라테스와 프로타고라스는 ‘techne’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나 프로타고라스에 있어서도 ‘techne’ 필요한 것이긴 했지만 지식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기능은 어떤 하나의 특수한 분야에 적용될 있는 것이지 일반적인 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예컨대, 그리스에서 출발해 시실리로 가는 항해를 통해 선장이 습득한 지식은 다른 어떤 것에도 적용될 없는 것이었다. 더욱이 ‘techne’ 배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전문적 지식을 가진 어떤 사람을 스승으로 모시는 도제(徒弟) 되거나 직접 경험해 보는 것뿐이었다. ‘techne’ 말이나 글로는 설명해 없는 것이어서 직접 하면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었다.

1700년경 또는 직후에까지 영국인들은 ‘crafts(기능)’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대신 ‘mysteries(비법)’라고 하였다. 이유는 어떤 숙련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기능을 비밀로 하겠다는 서약을 했기 때문이며, 또한 장인 밑에서 도제 생활을 해가면서 실제로 보고 배운 사람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기능에 접근할 없었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p.35p.38, 피터 드러커, 청림출판


반응형

'예전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택배편과 야마토운수의 경영전략  (0) 2018.12.05
차대 번호란!!!  (0) 2018.12.05
지식경제시대의 제조업  (0) 2018.12.05
지식경영의 성공과 실패  (0) 2018.12.05
지식경영의 10가지원칙  (0) 2018.12.05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